충남역사문화연구원, 보부상 공문제 전승단체 워크숍 개최
  • 작성일
    2023-03-0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91
  • 제 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보부상 공문제 전승단체 워크숍 개최

    부제목

    -

    제공일자

    2023. 2. 27.

    담당자

    유병덕

    제공부서

    내포문화진흥센터

    전화번호

    041-840-5091

    자료구분

    보도

    전통사회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행상이었던 보부상은 조선 후기에 전국적인 조직체로 성장하며 지방 장시(오일장)의 발달을 견인해 왔으나 1904년 보부상 조직을 관할하던 상무사가 해체되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상인의 진출을 위해 보부상 조직을 억압하면서 전국의 보부상 조직은 거의 다 와해되었다. 하지만 충남 일대, 특히 근현대기에 개발이 더뎠던 내포지역에서는 근래까지 농촌 장시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의 보부상 조직이 명맥을 유지하면서 보부상 유품과 자신들의 고유한 의례와 의식을 계승해 왔다.

    그 결과 저산팔읍상무사의 좌사(부상)와 우사(보상), 예덕상무사, 원홍주등육군상무사에 전승되던 고문서 및 전적, 인장과 인궤, 촉작대, 깃발, 청사초롱 등은 1973년부터 순차적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보부상 유품의 약 77%(225점 중에 173)가 충남 지역의 보부상 유품이다. 이들 유품은 보부상들이 1970년대까지도 유품 보관의 책임을 맡은 접장과 반수 등의 임원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유품을 모셔 놓고 삭망차례를 올릴 정도로 신품(神品)처럼 귀한 보물로 여겼으며, 일 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총회에서는 전 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제사를 올렸다. 보부상 조직의 정기총회가 공사’, ‘중점등의 공식 명칭 외에 공문제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처럼 공문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데서 유래하였다.

    보부상 조직의 총회로서의 공문제는 조직의 대표인 접장을 비롯하여 임원을 선출하는 의식인권점’, 공문 및 보부상 유품을 모셔 놓고 지내는 제사’, 전임임원의 노고를 위로하고, 신임 임원의 선출을 축하하는 연희시가행진등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형태의 공문제는 최소 1930~60년 대 사이에 충남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충남 보부상 공문제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확인된다.

    공문제는 보부상들이 조직을 유지하고,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보부상 유품을 계승해 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의례였고, 상인조직의 전통 의례로 그 가치가 주목됐으나 1980년대 이후 조직이 와해되거나 쇠퇴하면서 공문제도 단절되거나 축소변형되는 문제를 안게 되었다.

    최근 예덕상무사, 원홍주등육군상무사를 비롯하여 저산팔읍상무사의 전통을 계승하는 홍산보부상보존회, 임천보부상보존회 등에서 전통적인 공문제를 계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충남도에서는 문화재청의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과 연계하여 공문제를 체계적으로 고증복원하고, 전승해 가기 위한충남 보부상 공문제 복원 및 전승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워크숍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수행한 그 간의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공문제 전승단체의 역량강화를 위해 실시되었다. 222()~23()에 걸쳐서 사업결과보고회, 간담회, 유적 답사 및 특강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4개 전승단체 임원을 비롯하여 충남도 및 시군, 관련기관 관계자, 전문가 등 총 40여 명이 참석하여 보부상 공문제를 충남의 무형유산으로 육성해 가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사업결과보고회에서는 전통적인 충남 보부상 공문제의 전형을 이루는 본질적 특징으로 권점’, ‘공문제례’, ‘시가행진등을 꼽았으며, 고증 작업을 통해 전형성 복원이 가능하다는 고무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특히, 공문제에서 불린계화자 소리삼현육각연주 등 공문제 음악분야의 고증이 가장 큰 난제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1978년에 고증한 악보를 수집하고, 당시 악사였던 임대식 대금 명인이 참여하면서 공문제 음악 복원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이다.

    연구진과 자문위원, 전승단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이번 고증 연구결과와 연계해서 향후 공문제를 어떻게 전승해 갈 것인가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였으며, 전승단체와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올바른 전승 방안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답사는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 전시실과 보부상의 발전에 인연이 깊고 공문제에서 불리는 계화자 타령에도 등장하는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봉안한 경기전 관람, 유일한 보부상 임소 건물이자 이른바 병든 동료는 구하고, 죽은 자는 장사 지내 준다는 병구사장(病救死葬)의 보부상 정신을 실천한 보령 홍도원 유적과 보부상들의 활동 무대였던 홍성 옹암포구에 세워 놓은 부상감의비와 새우젓 토굴 등을 답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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