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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고택 안채 문짝 도난으로 멋 잃었다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06 조회수 : 45
▲ 충남 유형문화재 제83호 이광임 선생 고택 전경
[충남도정신문 기획칼럼 ]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충남의 국외반출문화재 (3)예산 이광임 선생 고택
예산 이광임 선생 고택
19세기 건축양식 참고 자료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
 
2005년 8월 중순 어느 날 아침 여느 날과 다름없이 종부 이숙재 씨는 고택 바로 옆에 있는 살림집에서 일어나 고택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고택 안채에 있는 재실의 문짝 ‘들어열개 형식의 4분합 빗살문’이 없어진 것이다. 밤새 아무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도난사건 이후에도 여러 번 도난이 일어났는데 재실 이외 고택의 다른 문짝이나 재실에 있는 촛대, 놋향로 같은 작은 기물들이 사라진 것이었다. 심지어는 고택마당에 있는 오래된 향나무를 몰래 캐가기 위해 나무를 뽑아 놓은 뒤 가져가지 않고 놓아둔 것이었다. 이 향나무는 다시 심었지만 오래가지 못해 고사하였다고 한다. 이후 예산군에서는 CCTV를 설치하는 등 도난방지책을 내놓았으나 이미 고택의 소중한 부속기물들은없어진 뒤였다.
이광임 선생고택은 조선시대 기와집으로 예산군 대술면 방산리에 있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의조카이며, 조선 선조임금 재위시 영의정을 지낸 아계 이산해의 9대손 이광임(李廣任, 1788~1857)이 1820년(순조 20) 지은 전통가옥이다. 고택 앞에는 이광임의 아들이자 효자로 이름 높은 이승유(李承瑜)의 정려가 있고 뒤에는 이충복(李忠馥)의 묘와 한산이씨 가족묘가 있다.
이광임 선생 고택은 19세기 중엽 중류 양반의 생활 및 건축양식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며, 부엌과 마당 등의 배치에서 예산 지역의 특색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아 1978년 12월 30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다.
예산 이광임 선생 고택의 도난물품은 다른 문화재 도난 사례와 비교하여 어찌 보면 정말 문짝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 한 짝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이광임 선생 고택 전체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기물인 것이다. 더군다나 조상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재실(사당)의 문짝이라니.. 이것은 마치 소중한 물건을 보관하는 금고의 문짝이 없어진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광임 선생 고택의 문화재 도난 사례를 보면서 정말로 수시로 문화재 도둑들이 크든 작든 무엇이든 문화유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기회가 보일 때마다 훔쳐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택의 문짝 등 창호와 기물 등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보이는 족족 훔쳐가는 세태에 이른 것이다. 현재 재실의 문짝을 포함하여 없어진 문짝들은 새로 원래의 것과 유사하게 만들어 다시 달아 놓았으나 고택의 원래 의미와 멋을 잃은 것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서흥석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물관운영부장
도정신문 : http://www.chungnam.go.kr/media/mediaMain.do?article_no=MD0001699446&med_action=view&mnu_cd=CNNMENU00010